숲속에서 공주가 들고 있는 것이 처음에는 `평화의 새' 비둘기인줄 알았다.
단아한 모습으로 공주가 손바닥에 뭔가를 올려 놓고 감상하거나 음미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요즘 새가 사람보다 더 중요하다보니 심심찮게 손바닥에 수입 땅콩 등을 올려 놓고 새들을 불러 모으는
그림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연상하는 수준도 늘 이렇다.
그런데 이 공주가 손에 얹고 있는 것은 새가 아니라 `뱀'이라고 한다. 뱀도 도시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꽃뱀'이나 시골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뱀 수준이 아니라 `상사뱀'이라고 했다. 상사뱀이란 상사병으로
가슴앓이를 하다 죽은 남자의 혼이 변신한 뱀인데 그리워하는 여자의 몸에 붙어 다닌다.
상사뱀은 춘천 청평사 전설에 얽혀 있는 뱀이다.
중국의 평민 청년이 공주를 사랑했는데 신분차이를 뛰어 넘을 수 없어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그만 상사뱀으로 돌변해 공주를 칭칭 감아버렸다고 한다.
이에 공주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는데 바람을 쐬러 이곳을 지나던 신라의 한 청년이 이곳을 지나다
뱀을 떼어 놓았는데 그 순간 벼락에 맞아 상사뱀은 목숨을 마감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럼 그 청년이랑 공주랑 결혼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