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맞이#2
KENWOOD
경상도
9
9,671
2005.11.30 10:23
씨익*^0^*
학이 날던 날 -난초-
한 쌍의 학이 툇마루 디딤돌 위에 날개를 접고 앉아있다. 가만 숨죽여 들여다보면 낯익은 모습 읍내 가는 날이면 뽀얗게 닦여져 깃털처럼 빛나던 아버지 하얀 고무신 오일장이 서던 어느 날 꽃 고무신 살 설렘에 툇마루에 앉아 방문 열리기만 기다리다. 행여 잠들면 아버지가 학 되어 홀로 갈까 두려움에 신발을 와락 끌어안았었다. 달빛에 하얗게 질린 박꽃 별똥별처럼 지붕 위에 떨어지던 날 월식같은밤이 왔고 두려움의 실체를 보았다. 한 쌍의 학이 접었던 날개를 펴고 날아갔다. 그 후로 내 집엔 학이 오지 않았다. 어느덧 나도 가지런히 놓아둘 신 한 켤레와 마음의 디딤돌을 준비할 즈음,,,
소쇄원..(이것도 맞나? ㅡㅡ;;)과 비슷한 자연속의 집이란 느낌이..
원 재료를 그대로 쓰는.. 느낌...
난 2학년 4반 발찍이라고해~ 냐하하하ㅋㅋ
아부지는 나귀타고 장에 가시고~~~(흥얼 흥얼~~)
역시 겨울엔 썰렁썰렁~^^